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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짧지만 흥미로운 글을 봤다. Basecamp의 공동창업자인 DHH가 작성한 2~3분짜리 글인데 제목은 ‘The company isn’t a family’이다.

참고로 DHH는 Ruby on Rails를 만든 사람이며, 피터 틸이 트럼프를 지지했을 때 피터 틸이 파트너로 있는 Y-combinator에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회사는 VC의 투자 없이 성장한 Bootstrapping Company로 성공한 사례로 유명하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만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했다. 돌려 말하기보다는 돌직구 스타일로 이야기를 했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글에서 DHH가 이야기하는 바는 아래 문단에 요약되어 있다. Basecamp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Jason Fried가 Highlight 표시를 한 문단이기도 하다.

The best companies aren’t families. They’re supporters of families. Allies of families. There to provide healthy, fulfilling work environments so when workers shut their laptops at a reasonable hour, they’re the best husbands, wives, parents, siblings, and children they can be.

글을 읽고..

우선 DHH의 글에 동의한다. 나도 스타트업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직원을 고용할 때 가족 같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의문이 생겼다. 내가 뽑은 직원의 삶의 일부를 책임질 수 있는가?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공간 오픈 당시 몇 개월간 함께 했던 친구들이 그만둔 이후에는 타인을 고용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에게 확신이 들 때까지는 누군가를 고용할 생각이 없다. 투자유치 없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내가 고용한 사람의 월급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상황이 아니라면 고용할 생각이 없다.(함께 일한다 하더라도 고용형태보다는 정확한 업무와 계약을 통해 일을 할 거 같다.)

그래서 DHH가 표현한 것처럼 가장 좋은 회사는 가족이 아니며 가족들의 지지자이자 연합이라는 것에 크게 동의한다. 말 그대로 그들은 일이 끝났을 때 가장 좋은 남편이고, 아내이고, 부모이며, 형제, 자매, 그리고 자녀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들..

먼저 회사가 개인보다 우선시될 수 없다고 본다. 나 같은 창업자의 경우에는 내 삶과 회사가 어느 정도 일치하기에 중요하게 생각되겠지만 고용된 피고용자의 입장에서는 아니다. 솔직히 퇴사하면 퇴사한 회사에서의 삶은 끝이다. 그리고 또 다른 회사에서의 삶을 계획하면 그만이지 않은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스스로가 그리는 자신의 삶이다. 많은 이들이 회사 및 여러 조직에서의 노동을 통해 돈을 벌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개인의 삶 혹은 가족의 삶보다 우선시 될 수 있을까? 다양한 원인으로 개인 혹은 가족의 삶이 무너지면 결국 모든 게 무너진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개인보다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의 삶을 강조한다.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 등등으로 인해 개인의 삶을 힘들어지고 있다는 뉴스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은 회사, 스타트업일수록 구성원(창업자/직원)들이 노력하면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를 표방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은 회사들의 모습이 미디어에 자주 보인다. 직원들에게 노력을 바탕으로 열정 페이를 강요한다거나, 결과에 대한 성과는 창업자 본인의 몫이고 직원들은 그저 자원으로 여겨지는 모습들 말이다. 아쉽게도 이런 경우 창업자가 일으키는 경영상의 실수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솔직히 나는 이게 실수인지 잘 모르겠다. 여기에서도 개인보다는 조직을 중요하게 여기는 거 같다.

회사가 DHH의 의견처럼 그들, 그들 가족의 삶을 조금이라도 지지해주지 못할망정 그들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상황이라면 좋은 회사, 아니 그것이 회사의 모습일까? 그리고 직원들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면 그 회사가 사회 속에서 계속 존속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회사의 개념을 DHH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도 궁금하다. 특히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말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여서 각자가 생각하는 회사의 모습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게 정답이야라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문 문제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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