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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일 것이다.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만 들어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 심심치 않게 TV에 등장하는 기획 다큐멘터리 물들을 보면 ‘저녁 있는 삶’이라는 키워드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키워드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많은 이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실제 OECD 통계를 보면 우리는 세계에서 2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나라이다.

더불어 공무원 시험 경쟁률에 대한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형태의 뉴스 말이다. 나는 안정적인 수입/직업이라는 부분도 매력적이겠지만 정시에 퇴근하여 저녁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응시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일과 삶의 균형은 일과 삶이 철저히 분리되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일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 즉,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 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하면,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한 적어야 하며 일과 삶이 확실하게 분리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느낀 바는 그렇다.

그런데 분리가 가능할까? 아니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이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 내 생활을 봐도 일과 삶은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워킹 스페이스를 비즈니스로 하고 있는 작은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출퇴근하는 시간은 내 스스로 정한다. 하지만 집에 있다고 코워킹 스페이스를 생각 안 하는 게 아니다. 많을 때는 하루 12시간 정도 일하기도 한다. 누군가 지금 행복하냐고 물으면? 행복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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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건 너무 뻔한(?) 소리이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누가 몰라?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거, 그래야 행복하다는 거..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않잖아.. 좋아하는 일로 돈까지 벌면 최고지 그런데 어렵잖아?라는 거 말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찾을 시간이 우리에게 있나라고 생각해봤을 때는 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선택권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도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학 안 나오면 살기 힘들다고 말이다. 좋은 대학을 가면 모든 게 알아서 술술 풀릴 거라고 이야기하셨다.

현재의 입시생들에도 선택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방영된 SBS 스페셜에서 ‘대 2병’이라는 신조어를 접했다. 대학교를 입학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몰라서, 하고 싶은 일이 먼지 몰라서 방황하는 대학생들을 이야기하는 단어였다.

내가 대학생이던 시점에도 비슷했다. 내가 입학한 학과가 내가 정말 공부하고 싶은 것인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결국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자퇴를 선택했다. 그리고 몇 년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며 방황했다. 결국에는 대학교에 다시 갔지만…

이제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어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말이다.

내 생각에는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 내가 좋아하는 일에 내 노력을 온전히 투입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있으면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일과 삶의 균형은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본다. 그 여유시간이 없을 뿐이다. 너무나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간혹 방송에서 북유럽의 교육시스템이 나오면서 해당 나라의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은 1년 동안 온전히 자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 갭 이어(GAP YEAR)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래의 걱정이 크게 없다고 이야기한다. 해당 시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노력

아쉽게도 그 시간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 노력해서 만들어야 한다. 치열한 사회에서 경쟁에서 지지 않을까? 남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나는 밥벌이를 할 수 있나? 등등 걱정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어떤 이들은 여유 시간을 만들어 노력하고 있고 벼랑으로 몰려있는 어떤 이들은 그마저도 선택할 수 없는 상태이다.

20대에 나도 경험했던 부분이고 30대인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보다 많이 찾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나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혼자서 하기에는 버티기 어려우니까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게 말이다. 내가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지금 내 옆에서는 두 명의 인디게임 개발자가 자신들의 고민과 함께 게임에 대해 피드백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여정에서 우리와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조금씩 그들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그리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도 공유하고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싶다. 약간 연합군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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