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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워킹 스페이스, 영어로는 Coworking Space입니다.
말 그대로 “함께 일하는 공간”입니다.

많은 이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하면 공간을 먼저 떠올립니다.
사실 국내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되는 거 같습니다.

1. 공간에 중점을 두는 입장

넓은 공간을 쪼개서 작게 나눠서 재임대하는 방식입니다. 이 분류에는 비즈니스 센터, 최근 등장하는 부동산 사업자 등등이 속하는 거 같습니다. 공간의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면 잘 구성하고 재임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 이들의 홍보를 살펴보면 비용과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2. 커뮤니티에 중점을 두는 입장

구조상 동일한 재임대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공간을 중요시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중요시합니다. 멤버십과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홍보 메시지가 많이 다릅니다. 공간의 인테리어가 엄청나게 좋으면 좋겠지만 일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만 없으면 됩니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이유는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하이브아레나는 후자에 속합니다. 후자에 속하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국내에 얼마나 있는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공간의 인테리어(모습)가 중심이 아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흔적이 쌓이는 곳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시공을 초월하여 개인들의 이야기가 모여 차곡차곡 쌓이고 그것들이 한데 섞여 시너지를 만드는 곳입니다.

저희 공간을 방문했던 외국인 코워커들은 각자의 도시, 나라로 돌아가도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하이브아레나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온 친구들도 많습니다.

이는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걸쳐 저희의 네트워크가 펼쳐져있고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자신이 감당한 범위에서 선뜻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자신들의 친구들에게 소개하여주거나 돕습니다. 이는 단순히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이 아닌 친구 이상의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왜 시작했을까?

많은 이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왜 만들었냐고 물어봅니다. 뭔가 결정적 계기보다는 그냥 제가 필요했습니다. 저도 작은 회사의 창업자이기에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실제 많지 않으니까요. 프리랜서이든 팀이든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1. 스타벅스를 사무실로 이용하기

처음에 사무실도 없었습니다. 딱히 뭐하겠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아볼까 정도랄까요. 그래서 2011년 당시 아래와 같이 아이디어를 찾아보자는 목적으로 스타벅스를 사무실 삼아 돌아다녔습니다. 사실 사무실 구할 돈이 없었습니다.

starbucks_map_with_office.jpg

2. 합정역 근처 사무실

그리고 그 해 10월 돌아다니는 과정 속에서 피로도가 높아졌고(인천과 동탄에서 다녔습니다.) 사무실을 구했습니다. 당시 합정에 구했던 사무실은 13평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준비하고 있던 온라인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 형태였는데 실력 있는 팀원들로 팀을 만들지 못해 결국에는 실패했습니다.

솔직히 서비스를 어떻게 기획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몰랐습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고 그들과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당시 만들려고 했던 서비스의 롤모델은 jovoto.com이라는 곳의 서비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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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당시 구했던 사무실의 일부를 사람들과 공유했습니다. 2011년이었으니까 공유경제 개념으로 이야기한다면 많이 빨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3. 피봇팅 하는 기간

피봇팅(Pivoting)하여 코워킹 스페이스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 세계 코워킹 스페이스들의 소식을 다루는 “Deskmag”와 서울의 상황에 대하여 인터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열린 Coworking ASIA Conference Tokyo 2013에서 패널로도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2번의 Social Innovation Camp Seoul이라는 해커톤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많은 과정 속에서 아시아 코워킹 스페이스들과의 인연을 만들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개인적으로 이 당시에 운이 좋아서 다양한 곳들과 연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코워킹 스페이스 오픈

2014년 11월에 “하이브아레나”를 드디어 오픈했습니다. 초반에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3개월 정도는 사람이 없었으며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함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던 파트너들과도 관계를 정리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있었습니다. 몇 번의 과정과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 속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커뮤니티를 정의했습니다.

해외에서는 CUASIA(Coworking Unconference Asia)에서 아시아의 코워킹 스페이스들과 관계를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저희가 2015년, 2016년 패널로 참여했던 사진들입니다.(사진 속의 여성분이 저와 함께 하이브아레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고 현재는 저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운영하면서 포브스와 패스트컴퍼니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보도가 되었습니다.(링크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5. 현재

지난 2년 5개월(현시점 기준) 동안은 어떻게 하면 외부 영향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커뮤니티를 만들까에 대한 고민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 영향력은 저희 커뮤니티에 외부에서 힘을 행사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투자를 받았다면 투자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 혹은 지자체와 함께 하고 있었다면 정부/지자체가 외부 영향력이 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혹은 작은 조직인 스타트업을 만드시는 분들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우리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이해관계자가 있으면 하고 싶은 걸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외부 영향력을 견딜 수 있는 커뮤니티를 어느 정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5개월간 부트 스트래핑 컴퍼니이자 커뮤니티로 버텨왔습니다. 그리고 버티는 중입니다. 월말이면 임대료와 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2월 말에 치앙마이에서 열린 CUASIA 2017를 신혼여행이자 출장으로 다녀온 후 하이브아레나 2.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아레나 2.0은 지금의 하이브아레나 모습을 조금 더 강화한 형태가 될 것입니다.

현재 하이브아레나의 코워커들 중 많은 수는 개발자들입니다. 물론 디자이너, 프리랜서들도 있습니다. (국내의 많은 코워킹 스페이스들은 스타트업을 위한, 도와주는 공간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는 개인들의 성장을 위한 공간으로 다음 모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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