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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관심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진지하게 사업의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코리빙의 시작은 우리 코워커들과의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코워커들과 함께 내가 정말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살면 어떤 일이 만들어질까?

각자 하는 일을 다르지만 우리가 함께 살면 어떤 일이 만들어질까?라는 사소한 질문이 첫 시작이었다. 현재 하이브아레나에는 약 30~35명의 코워커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 중 70% 정도가 개발자들이다. 그 중 몇몇은 실제 서비스의 런칭부터 운영, 종료까지의 과정을 경험해 본 정말 실력이 출중한 개발자들이다.

친구의 초대 혹은 추천으로 우리 공간에 사람들이 모였고 각자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서비스/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는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식보다는 친구 초대/추천으로 코워커들의 숫자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초대/추천 방식의 이점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개발자들이 즐겨찾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사람들에게 포지셔닝되어 가고 있다. 실제 우리 공간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코워커들은 당장의 투자 유치보다는 직접 자신들의 고객을 발굴하는데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서비스부터 런칭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테스트해서 자신의 서비스를 잘 만들려는 그리고 정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그 때가서 고민하겠다는 사람들이다.(회사로 이야기하자면 부트스트래핑 컴퍼니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많다. 1인 기업, 프리랜서가 많은 편이다.)

요새 우리 코워커들과 내가 나누는 코리빙에 대한 대화는 이렇다.

매번 열심히 일하다가 시간되면 집에 가야하니까 너무 아쉬운데.
내가 원하는 시간에 그냥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데..
서비스를 열심히 만들다가 그냥 누워서 자고 싶은데..
혼자 일하면 심심하잖아. 우리끼리 놀면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
매일 매일이 해커톤 아냐? 같이 살면 진짜 재미있겠는데..

리빗(Livit)에 대한 관심

코워커들과의 대화 이후에 내가 본격적으로 코리빙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월 발리에서 본 리빗(Livit)이라는 집을 보고 난 시점이다.

리빗(Livit)의 모습은 단순하다. 개발자들이 모여사는 집이다. 하나의 거리가 리빗에서 만든 집들로 둘러싸여 있다. 해당 커뮤니티 속에서 스타트업을 비롯한 프리랜서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에 상관없이 말이다. 자신이 조금 더 잘 알고 있다면 도와주기도 하고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스타트업이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솔직히 리빗을 보며 “와! 이거 대박인데” 라며 엄청나게 감탄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그 전부터 우리 코워커들과 코리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머리 속에 막연하게나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도리어 우리 코워커들과 함께 살면 이들보다 훨씬 재미나게, 그리고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단지 국내 개발자들만 모여살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외국의 개발자들도 서울에서 함께 모여살 수 있는 그림, 즉 글로벌 코리빙 하우스를 꿈꾸고 있다.

코리빙을 통해 보다 좋은 글로벌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고 싶다.

우리 공간에는 작년에 약 70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더 빠른 속도로 외국인 친구들이 방문하고 있다. 방문객들 중 90%가 개발자이다. 이제는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혹시 직업이 개발자인가요?라고 묻고 있다. 어떻게 알았냐고 대답하는 친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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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올해 들어서 방문하는 친구들은 다른 도시에서 우리 공간을 추천받아서 온다. 어디서 추천을 받았는지? 누가 추천해주었는지? 물어보면 작년에 우리 공간을 방문했던 외국인 친구들의 추천으로 왔다고 이야기한다.(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다. 올해 만났던 Peter와 Yuri는 동남아시아 발리에 있는 친구들이 추천해줘서 우리 공간에 왔다.)

추측하건대 우리 공간에 방문하는 외국인 개발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개발자 전부는 아닐 것이다. 아마 그 숫자는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서울은 인터넷을 포함해서 24시간 카페도 잘 되어 있기에 혼자서 일하다 가는 친구들이 꽤 많을 것이다. 호기심으로 온 친구들 말이다.(실제 해외 커뮤니티를 보면 혼자서 여행하는데 한국의 카페, 인터넷 환경 등을 문의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

우리 공간을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들은 90%가 개발자이고 실리콘 밸리,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온다. 우리 공간에서 디지털 노마드들을 만날 때마다 조금 아쉬운 점은 한국인 개발자들과의 Meetup 같은 교류의 장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유는 그들의 일정이 너무 짧거나, 서울을 방문하기 이전에 자신만의 스케줄을 이미 정해서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Meetup을 정말 만들기 어렵다.(Meetup을 해야 한다고 그들의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애초에 그들이 스케줄을 만들 때 논의를 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어렵다.)

일주일 이하로 머무는 친구들과의 교류 기회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올 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서로 친구가 되기만 해도 미래에 어떻게 풀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혹시 아나? 실리콘밸리의 일자리를 추천받을 수 있을지? 가끔 나에게 자신들 회사에서 구인한다고 알려주는 친구들도 있다.(그들이 몇 년 후에 유니콘이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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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집을 찾고 있다.

우리가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집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발품을 시간나는대로 팔고 있다. 발품 팔며 느낀 바는 서울은 정말 큰 도시이다. 장점이 많은 도시이다. 처음 알게 된 동네들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집값이 정말 비싸다. 전세가격이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을 달리고 있다.

2030세대가 살 수 있는 집이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 런던은 35세 이하는 영원히 집을 살 수 없을 거라는 기사도 나왔다. 서울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도 커뮤니티가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매매(?)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월세는 아직 잘 모르겠다. 월세 형태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 고려해 볼 예정이다.(월세일 때 건물주가 인상하면 모두가 힘들어진다. 향후 몇 년간은 커뮤니티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안정적이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공간은(층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1층 하이브아레나 with 카페/펍
2층 하이브아레나
3, 4층 코리빙 하우스

코워킹 스페이스는 현재의 모습에 카페/펍이 더해지는 모습일거다. 그리고 공간이 분리되어 팀을 위한 공간도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커뮤니티가 가진 에너지는 더 커질 것이다.

코리빙 하우스는 최소 15~2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외국인 친구들(디지털 노마드)도 함께 살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사생활이 반드시 보장되는 구조이어야 한다. 그래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전세, 월세의 상황에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부담이다. 겨우 2~3년 이용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임대라면 정말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고민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위치는 지하철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였으면 좋겠다. 굳이 강남이 아니어도 된다. 도리어 주변에 공기 좋은, 전망이 좋은 자연환경이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아직은 구상 중이지만 위와 같은 구조일 때 우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더 강한 브랜드가 될 것이다. 가능할꺼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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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코워커들의 증가 등 정량적인 부분을 넘어서 그 이상, 우리만의 특별함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주 좋은 예시로, 위에 있는 공간 일러스트 그림은 코워커 중 일러스트를 그리시는 분이 자발적으로 그려주셨다. 심지어 사람들 몰래 조용히 그려서 깜짝 선물로 주셨다. 참고로 이 분은 유료멤버십을 이용하는 우리의 고객이다. 우리의 고객이 자발적으로 그림을 그려준다는 것에서 우리는 보다 강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요새 많은 증거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현재는 코워커 중에 한 분은 우리를 위해서 도어락을 만들고 계신다.)

언제든지 자신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코워커들과 실리콘 밸리, 유럽 등지에서 오는 외국인 친구들, 그리고 앞으로 우리 공간을 이용할 잠재적 코워커들이 코워킹 스페이스와 코리빙 하우스에 모여서 언제든지 각자의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서비스로 만드는 그림을 상상해보면 정말로 흥분되서 미치겠다. 너무 멋질테니까 말이다. 협업은 당연한 것이고 말이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그리고 가슴이 뛰어 미치겠다. 정말 만들고 싶은 이유는 우리 코워커들이 모여 산다면 정말 기분좋은, 그리고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거 같기 때문이다.

아직은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하면 우리가 원하는 코리빙 하우스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멋진 그림을 함께 그려보고 싶은 파트너들을 현재 찾고 있다.(실력있는 개인들이 모여 만드는 커뮤니티의 힘, 그리고 글로벌 커뮤니티에 공감하는 부동산 파트너라면 적극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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